내 빌라가 모아타운 구역에 들어갔다

여름에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문에 무언가가 붙어있다. 무슨 재개발 구역에 지정됐다고 연락달라면서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내 집만 그런가 싶었는데 앞집 문에도 붙어있었다. 하긴 주변에 아파트가 없으니 오세훈이 입맛 다실만도 하지.

무슨 얘길하나 싶어서 일단 전화를 걸어보니, 전화번호로 집 주소를 알아내네? 명단이 다 있나보다. 뭐 아무튼 주말에 방문해서 설명해준다길래 그러자고 했다.

참고로 나는 이사 다니는 걸 싫어한다. 얼마나 싫어하냐면 한여름 낮에는 보일러 조절기의 온도가 42도를 찍고, 겨울이면 얇은 유리와 알루미늄으로 된 욕실에 얼음과 성애가 잔뜩끼는 옥탑에서 8년을 살았다. 2006년에 서울에 올라와서 지금 사는 집 포함 이사는 딱 2번 했다.

주말 아침에 모아타운과 가로주택에 관한 설명 자료를 들고 찾아왔다. 모아타운이랑 가로주택은 재개발보다 빨리 진행 된다 같은 얘기를 한참들었는데 다른 건 둘째치고 들고온 자료 중에

이런 걸 들고와서 설득을 하면 되겠냐고…

나는 저 사진의 6-x지역에 사는데, 처음에는 6-4 구역은 노후도가 충족이 안돼서 안 들어갔는데, 10월 21일에 발표된 선정지에는 결국 들어갔나 보다. https://www.seoul.go.kr/news/news_report.do#view/373144

7층 이하? 찾아보니 15층까지는 풀어준다는데, 언제될지는 알 수 없는거고.

지도에서 보면 대충 이 정도고, 파란색 동그라미는 종교시설이다. 가운데 조그마한 파란색은 원불교.

빌라는 매매가 잘 안된다고해서 들어온 건데, 재개발이라는 복병을 만나다니 ㅠㅠ

일단 가장 큰 걱정은 아무래도 분담금이다. 내가 이 집을 1억5천에 샀는데 면적이 17평 정도에 대지지분 4평 밖에 안되는데 분담금이 과연 얼마나 나올까? 분담금 내려면 대출도 받아야할텐데, 나는 아직 대출을 받아본 적이 없고, 거부감이 상당히 크다. 심지어 신용카드 할부도 얼마 전에 처음으로 도전해봤을 정도다.


퇴근하는데 전화가 오길래 받아보니 또 여기다. 이번엔 전에 왔던 분보다 직급이 더 높은 듯? 역시나 부동산으로 돈 벌 때가 됐다, 무조건 돈 번다 등등의 얘기를 하고, 분담금 얘기를 했더니, 내 집이 3억 정도 평가액이 나온다면서 24평으로 간다치면 1억도 안 나올 거라고 한다. 몇 년 뒤엔 4억2천 본다, 무조건 돈 버는 길이다라는 말을 하지만, 내 집을 3억이나 쳐준다고? 그래서 그러면 내가 3억에 팔테니 사가라고 했다. 나는 8년 만에 두 배나 올랐으니 1억5천 벌고, 당신은 앉아서 1억2천 벌으라고 했다.

이것때문에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부동산 까페 들어가서 정보 찾아보고 있다. 등업 조건은 왜 이리 까다로운 겨 -_-


글을 쓴 김에 입지 조건을 알아보자

거주한지 8년, 주민의 입장으로 입지 조건을 알아본다.

장점

  • 1.5km만 걸어가면 전국 유일하게 코스트코, 홈플러스, 이마트가 모여있다. 이 근처에 CGV, 망우역 등등이 있다.
  • 용마터널이 가깝다.
  • 동부간선이 가깝다.
  • 면목역, 사가정역이 가깝다.
  • 녹색병원이 가깝다.
  • 사가정역 근처에 재래시장이 2개나 있다. 면목역 근처에도 동원시장이 있다.

단점

  • 골목이 좁아서 차폭감 없으면 긁기 딱 좋다.
  • 사가정역과 면목역 사이는 2차로라서 운전하기 불편하다.
  • 사가정역 화장실이 2칸 밖에 없어서 불편하다.

현재의 장단점은 이렇다. 만약 새로 성공적으로 공사가 끝났다고 치면,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공사 구역은 이런데 좀 큰 도로로 나가려면 좁은 골목길을 통과해야 한다. 저 도로는 모두 차 두 대가 겨우 교행할 수 있지만, 항상 주차된 차가 있기 때문에 좁은 골목길을 조심조심 다녀야한다. 차를 가진 사람에겐 아주 힘들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