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샤크테일 안테나였다. 색도 바랬고, 말리부 까페에서 찾아보니 DMB용 안테나만 들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제거하기로 마음 먹었다.


장갑을 끼고 힘껏 당기니 겨우 분리된다. 자석 2개는 아무리해도 안 뜯겨서 일단 뒀다.

뒷좌석을 접어보니 저 케이블은 천정을 통해 운전석까지 간다. 운전석쪽 문의 고무스트랩을 뜯고 천정을 벌려보니 케이블이 지나간다. 퓨즈박스의 정체모를 케이블이 바로 이거였으며, 운전대 아래로 지나가는 케이블 하나도 이거였다.

센터콘솔 테두리도 뜯었다. 올인원 달 때 GPS 케이블이라고 생각했던 그 케이블이 DMB였다니…

겨우 떼어냈다.


남은 자석은 어찌나 강력한지 아무리해도 떨어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며칠 간의 고민 끝에 망치를 이용하기로 했다.

망치와 쇠 막대를 이용해서 강하게 몇 번이나 때려야 떨어졌다.

문제는 실리콘이 떨어지지 않는다. 강력한 자석으로 10년 가까이 눌렀으니 그럴만도 하겠지만…

더 문제는 저거 뜯는 중에 드라이버를 쓴 적이 있는데, 그거 때문에 천장이 까졌다 ㅠㅠ

더 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트렁크 가림막을 뜯어보니 후방카메라 배선도 나왔는데, 카나로 설치할 때 남아있던 카메라랑 꽂히는 모양이 똑같았다. 어? 그냥 바꿔끼기만 하면 되는거 아냐?
하는 궁금증에 일단 꽂고 후진기어를 넣어보니

까만 화면만 나온다. 뭔가 안 맞는 거였나?
하고 다시 원래 카메라를 꽂았지만, 역시 까만색만 나온다 ㅠㅠ

이리저리 알아보니, 카메라가 물린 케이블은 카메라에 전원을 넣어주는 케이블인데 칩이 들어있다고 한다. 케이블 중간의 두툼한 부분에 칩이 들어간다고 한다. 결국 거기가 고장이 나면서 카메라 2개도 모두 고장이 났을거라는 거다.

결국 카메라를 다시 사야하니 알리에서 하나 샀다. 근데 1920*1080짜리를 사야하는데, 실수로 1080*720을 사버렸다. 이러면 나중에 아쉬움이 남으니 다시 1920*1080짜리를 샀다.
뜯은 김에 나중에 카메라만 꽂으면 되게 준비를 다 해놓고 닫았다.

카메라가 오는 동안 알아보니 뒷범퍼를 안 뜯고는 카메라를 교체할 수 없다… 뒷범퍼 탈거에는 7mm 복스, T25짜리 별 드라이버가 필요한데, 나한테는 둘 다 없네?
대충 사려고했는데, 어차피 공구는 한 번 사면 오래 쓸거니 좀 좋은 걸 살까 고민하는 차에 자전거 커뮤니티에 누가 올린 공구세트에 내가 원하는 공구가 다 들어있다.


그렇게 Wera Bicycle set 7을 bike24.com 에서 배송비 포함 120유로에 구입했다. 비싸지만 평생 쓸 거니까!!!!
근데 다시 산 카메라도 잘못샀다… 내가 사야하는 카메라는 범퍼에 달아야하는 건데, 산 카메라는 트렁크에 달아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거였다. 아오

720p를 쓰느냐, 1080p를 다시 사느냐 고민하는데, 올인원 까페를 보니 카메라 모듈을 뜯어서 반대로 돌린 사람이 있었다.
카메라를 뜯어보니 안에는 검은 액체가 있어서 난장판이 됐다.

액체는 줄줄 흘러내렸고, 카메라모듈은 한쪽 구석이 좀 더 강하게 고정이 돼있어서 구멍에서 빼낸 다음 다시 넣어야했다. 그러면서 검은 액체는 더 흘러내렸고, 작업을 마치자 이렇게 됐다. 그 와중에 나사 하나를 잃어버렸지만, 기존 카메라에서 빼낸 나사가 똑같아서 이식했다.

검은 액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굳어서 조금만 문대주니 잘 떨어졌다. 방수성능은… 잘 버티기를 기대하면서 ㅠㅠ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작업을 해본다. 뒷범퍼를 뜯고

카메라가 있는 곳이 나오는데, 처음 설치할 때 실수했는지 구멍이 하나 더 있네 ㅋㅋ


부착이야 어려울 것 없으니 후딱 해치운다.

후방영상도 문제없이 나온다.

기존 카메라 영상이랑 비교하면 화각과 화질에서 넘사벽이다.

그렇게 기분좋게 마무리하면서 기존 카메라를 확인하는데

2020년 10월 30일??? 뭐지? 2013년에 설치한게 아니었나?
부랴부랴 마이클 앱에서 형이 넘겨준 정비자료를 확인해보니 2020년 10월 30일에 형이 교체를 한 거였다… 괜한 호기심에 돈만 썼네…
뜯은 김에 기존에는 후진등에서 전원을 받아오고 있었는데, 내 차는 캔버스가 달린 거라서 그럴 필요가 없으니 안 쓰는 케이블도 제거해줬다.
그래도 이번 작업을 하면서 블박교체 작업도 직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올인원 교체할 때도 까페에서는 맞는 케이블끼리 연결만 해주면 된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