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김제, 대장도, 꽃지해수욕장 여행 후기

징검다리 연휴가 왔으니 휴가를 내고 여행을 가본다. 이번 여행의 목표부터 정해본다.

  • 익산 꽈배기마트
  • 보령해저터널
  • 서해안 일몰 타임랩스 찍으면서 독서

5월5일은 분명 많은 사람이 서울을 빠져나갈테니 차가 막힐거다. 그러니 나는 5월 6일에 출발해서 7일 밤에 돌아오기로 했다.

그럼 중간의 일정은 뭘로 정할까 싶어서 지도를 보면서 머리를 굴려봐도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다. 그래서 계룡산 등산과 고군산군도를 끼워넣었다.


1일차

아침에 출발해서 진천의 맹동집이라는 국밥집에서 아침밥을 먹었다. 국물맛이 괜찮았지만, 김치가 좀 더 맛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계룡산 등산을 위해 신원사로 가는 중에 잠이 쏟아져서 세종시의 공사장 근처 공터에서 낮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니 시간이 애매해서 아마 등산은 안될 것 같다.

다음 일정인 익산으로 향한다. 익산의 꽈배기마트의 꽈배기가 그렇게 맛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진짜로 맛있었다. 주문 즉시 조리를 시작했고 내 생전 이렇게 부드러운 꽈배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먹은 꽈배기들은 마치 빵을 튀긴 느낌이었는데 여기 꽈배기는 정말 엄청 부드러웠다. 평소에도 가끔 커뮤니티에 나눔도 하시길래 다음 나눔 때 보태시라고 3개 더 주문하고는 바로 나왔다.

오늘 정한 일정은 여기가 끝이라 아침 먹으면서 야놀자로 예약한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저녁을 먹으려 했는데,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식당은 그 자리에 없었다. 그리고 다시 지도 켜서 찾은 다른 식당도 문이 잠겨있다. 이젠 그냥 대충 찾은 중국집으로 갔다. 이제 영업 시작 전이라 짜장면 밖에 안된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전라도까지 와서 이렇게 식사를 하다니… 혼자 다니니 2인분이 되는 식당은 아예 생각도 못해서 불편하다.

숙소에 가서 짐을 풀고는 옥상에 가서 사진을 찍어보니 지평선 사진이 조금 애매했다. 사장님한테 물어보니 근처에 벽골제라는 곳이 있다해서 가봤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답게 아직도 저수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완전하진 않지만 저 멀리 보이는 야트막한 산 말고는 거의 평지다. 강원도 산골 출신이라 이런 건 부럽다.

온갖 상상이 떠올라서 이 문을 통과하지 않았다.

2일차

어후 빛이 차단되는 창문 안쪽 문을 닫았더니 일어나니 9시가 넘었다. 하지만 오늘은 일정이 널널하니 괜찮다. 어제 저녁을 먹은 곳 근처에서 순두부 찌개를 먹었다. 보통이라면 금방 배가 고파지는 메뉴라 선택하지 않지만, 오늘은 점심 때까지 오래걸리지 않을테니 괜찮다.

부안을 지나 고군산군도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차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대장도 주차장에 가보니 차가 꽉 차있다. 이렇게나 많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가져간 등산양말과 등산화로 갈아신고, 등산장비와 물이 든 등산배낭을 멘다. 자전거 탈 때 사용하던 용품이 이렇게 유용하다.

따로 표지판은 없었지만, 산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어서 무작정 따라 올라갔다. 차가 저렇게 많은데 왜 이렇게 사람이 적지? 하며 올라가는데 정상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있어서 물어보니 이 길이 맞다고 한다.

올라가는 중에 같이 올라가던 부부가 있었는데, 어디서 왔는지 왜 혼자 왔는지 물어보시는데 저도 혼자 오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라고요 ㅎㅎ

내려가려고 보니 내가 올라온 길 말고 반대 방향으로 나무 계단이 잘 되어있었다. 여기는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가는데, 아들과 함께온 부부는 내려가는 내내 부부싸움을 한다. ‘왜 이런 곳에 왔냐’ 같은 이런저런 말다툼을 한다. 별로 높지도 않는 산이고 아들도 같이 있는데 좀 적당히 하지.

점심을 먹으러 군산으로 갔다. 역시나 검색으로 찾은 냉면집인데, 원래는 돼지곱창 구이를 먹으려했으나 식당이 죄다 저녁은 돼야 문을 열어서 어쩔 수 없이 대충 찾아서 나온 식당이었다.

그냥 비빔냉면과 만두였다. 그래도 주차장이 딸려있어서 주차는 편했다.

이제 마지막 남은 일정인 보령해저터널을 지나 일몰 타임랩스와 독서를 위해 구례포 해수욕장으로 간다. 저녁도 그 근처 식당에서 먹을 예정이다. 해저터널은 생각보다 경사가 심했다. 일부러 그런건지 중간부분이 낮았다.

안면도를 지나 구례포를 향해 가는데 생각보다 안면도가 너무 길다. 종단도로가 하나뿐인데 저멀리 앞에 가는 차가 너무 느리게 간다. 이 정도 커브면 브레이크 안 밟아도 돌 수 있을텐데 왜 저리 감속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한참을 따라가는데 지루해서 예전부터 이름이 예쁘다고 생각한 꽃지해수욕장을 들른 뒤에 다시 가보기로 했다.

막상 와보니 튤립축제 중이라 주차장은 가득 차 있어서 그냥 다시 지나가려고 가는 중에 차가 많이 없는 주차장이 나와서 거기에 차를 대고 모래를 밟고보니 구례포까지 가는 스트레스면 그냥 여기서 타임랩스 찍는게 나을 것 같았다.

보려고 산 책들 중 제일 두꺼운 책을 가져왔는데, 내용도 안 보고 가져왔더니 사진과 짧은 글로 돼 있어서 생각보다 금방 읽었다.

바람이 강하고 점점 추워져서 바람막이에 여분의 반팔과 차에 있던 무릎담요까지 꺼내도 추웠다. 그래도 일몰까지 겨우 버텼다. 몇 시간동안 찍었는데, 막상 영상으로 만드니까 2분 32초 밖에 안되네 ㅠㅠ

저녁을 먹으러 안면읍내로 갔지만 많은 식당이 문을 닫았다.

다행히 문이 열린 뼈해장국집이 있어서 저녁을 먹었다.

집까지 내비를 찍어보니 3시간 넘게 걸리는데다가 행담도휴게소 근처는 빨간색으로 표시돼있어서 차라리 서산휴게소에서 자고 가려고했는데 내비가 중간에 길을 바꾸더니 서산휴게소 다음에 있는 IC로 안내를 하는 바람에 정체구간으로 진입하게 됐다. 어차피 행담도휴게소 들어가려면 한참이나 기다려야할 것 같으니 차라리 졸음쉼터에서 자고 가기로했다. 화장실도 갔다오고 양치질도 하고 푹 자고 일어나니 이제 집까지 1시간 반도 안 걸린다.

집에 오니 2시 정도 됐다. 전남여행도 경남여행도 이번 여행도 바다가 있는 곳을 갔으니 다음은 바다가 없는 곳으로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