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식 8세대 말리부에 카나로X 플러스 설치 후기

나는 폰의 배터리가 80%만 돼도 불안해진다. 근데 지난 6월에 다녀온 경남 1박 2일 여행에서 극한의 불안함을 느꼈다. 차에 케이블로 연결했지만, 낮이라 화면밝기는 가장 밝게 + 내비게이션 때문에 계속 화면이 켜져있고 + 여행지에 가서도 사진 찍느라 많이 켜져있으니 계속 방전되고 있어서 저녁이 되자 40%까지 떨어졌다. 밤에 집에 오는 동안에는 화면이 어두워지니 충전이 되기 시작했다. 이런 불안함을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건 카플레이! 카플레이가 있으면 폰을 꺼놔도 되니 이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내 차는 카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두어 달 동안 쉬엄쉬엄 정보를 찾아보니 안드로이드 올인원을 설치하면 된다고 한다. 한국에는 그나마 카나로X 플러스가 제일 낫고, 아니면 알리에서 직구를 해야하는데, 30만원 넘는 걸 알리에서 사기에는 부품이 하나라도 빠질 수도 있고, 작업 중에 모르면 도움을 요청하기도 번거로우니 카나로X 플러스로 결정했다.

13년식 말리부용 카나로는 https://smartstore.naver.com/canaro/products/5076652770 에서 판매한다. 여기에 공임으로 10만원 정도가 추가되는데, 실제로는 기존 사제내비 같은 케이블 제거 때문에 3만원 정도 더 추가됐다.(그렇게 나온 버릴 케이블 양을 보니 상당했다…)

구입 후 사제내비를 달았지만 지금은 에어컨 설정 온도, 시간, 노래제목 표시용으로만 사용 중이다. 블루투스도 지원하지 않아서 벨킨 차량용 블루투스 리시버를 썼는데, 만약 이걸로 연결하면 노래제목 대신 AUX 로만 표시된다.

카나로X 플러스의 구성품이다. 나는 후방카메라, 6G/128GB, 캔버스 및 전용 배선을 모두 구입했다. 카나로의 뒷편에는 냉각팬이 달려있어서 열받을 걱정을 안해도 된다.

먼저 사제내비부터 들어낸다. 사제내비에 같이 딸려나오는 케이블이 상당했다.

시디롬도 제거한다. 그나마 사제내비는 얇기라도하지, 시디롬은 엄청나게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게 아마 사제내비 달기 전에 달려있던 에어컨 온도 같은 거 표시되는 화면이다. 이것도 안에 들어있었다.

다 들어내니 횡하다. 가끔 이런 작업을 직접한 분들이 ‘안드로이드 올인원은 직접 하셔도 됩니다’ 라고 하는데, 그런 말은 딱 이 정도 케이블만 있고, 기어봉부터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말이다. 작업하시는 걸 옆에서 보니 그냥 샵에 가는게 낫다는게 내 판단이다.

구리 카트박스 사장님은 이렇게 꼼꼼하게 케이블을 다 감는다.

카나로를 달면 이제부턴 이 부품이 깜빡이 소리를 낸다. 다른 분들 보니까 깜빡이 소리가 저렴해진다고 하는데, 솔직히 모르겠다.

혹시나 싶어서 비교 영상도 찍어놨는데, 둘 다 들으니까 차이가 나는거지 하나만 들으면 구별 못할 정도다. 오히려 저렴해지는 건 문 열렸을 때 나는 띵띵띵띵 하는 소리인데, 이것도 예전에 어떤 소리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강아지도 한 마리 있었는데, 굉장히 똑똑했다. 작업하는 동안 나는 할 일이 없는데 심심할 때쯤 되면 얘가 옆에와서 놀아준다. 그리면서 작업하는 사장님을 그윽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GPS랑 LTE는 송풍구 위에 붙였다.

모두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걸 확인한 후 커넥터 부분을 저렇게 흡음재로 감싼다. 굉장히 꼼꼼하다.

샵 앞에서 마지막으로 점검을 했는데, 분명 아까까지도 잘 되던 공조기 상태 표시랑 핸들리모컨이 동작하지 않는다. 카트박스 사장님이 카나로 사장님이랑 통화했는데, 케이블을 빼고 다시 연결하라고 했다. 다 조립한 걸 다시 분해해서 다시 끼워봐도 마찬가지로 안됐다. 샵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월요일에 카나로에 전화해서 부품을 교환받아야 할 것 같다.

이제 내 차도 카플레이가 지원된다!

근데 가만보니 아이나비의 굉장한 장점인 차로 정보가 안 나오네? 이러면 나가린데… ㅠㅠ

카플레이로는 노래만 듣고, 내비는 안드로이드 올인원에 아이나비앱을 깔아서 써야할 것 같다.

걱정했던 마이크 품질은, 카나로에 달린 마이크로 테스트 해보니 좀 멀긴하지만 큰 불편은 없는것 같다. 하지만 난 평소에 전화가 거의 안오네? ㅋ

하단부의 빈 공간은 그냥 두기에도, 사용하기에도 애매하지만, 의외로 깊어서 아이폰12 미니가 들어갈 정도로 깊다.

경로 로그 저장용으로 사용하는 가민500 넣어두는 것 말고는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건 없다.

후방카메라에는 큰 불만이 없었지만, 화질이 더 좋아진다해서 같이 샀는데, 지금 달린 게 생각보다 화질이 괜찮아서 그냥 쓰기로 했다. 이젠 좌우 회전은 안되지만, 그래도 가이드가 표시된다는 게 다르다.


카나로에서 구리 노이즈킹으로 바로 교체용 부품을 보냈고, 오늘 가서 교체했다. 카나로에서는 배선에 테이핑 하다가 어딘가 잘못됐다고하고, 노이즈킹은 캔 관련 문제 같다고 한다. 그리고 배선에 테이핑 한 것도, 전선을 말도 안되게 구부려서 테이핑 한 것도 아니고, 묶음으로 된 전선을 테이핑 한 것 뿐이었다.

아무튼 재택 근무 끝나자마자 전화가 와서 바로 구리로 갔다. 거리는 10km 도 안되는데 거의 50분이나 걸린다. 혹시 모르니 이번엔 테이핑 하지 않고 설치했다. 이젠 공조기 설정을 바꾸면 화면 하단에 변경된 정보가 뜬다. 그리고 화면 위에 설정 온도도 표시된다. 핸들리모컨도 작동은 되는데, 카플레이로 노래를 틀어서 그런지 노래 넘기기 같은 건 안된다 ㅠ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안드로이드에 아틀란을 설치해서 사용해봤다. 차로 안내가 상당히 맘에 들었다. 터널 안내 끄기, 과속방지턱 안내 켜기 옵션만 분리되면 메인으로 써도 될 것 같다. 아이나비는 차로 안내가 오른쪽 밑에 있어서 불편했다.

집에 오니 홈화면에 아이콘 넣는게 안돼서 초기화를 했더니 파란 동그라미 안의 위젯을 없애는 법을 못 찾겠다. 저걸 누르면 공조기 설정 바꾸는 게 표시된다. => ‘지원을 터치’라는 앱에 들어가서 체크 다 끄니까 사라졌다.

핸들리모컨으로 노래 넘기는 것도 한 번 테스트 해봐야겠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애플뮤직 설치한 뒤 핸들 리코컨으로 다음 노래 넘기는 것도, 카플레이에서 음악 튼 다음 핸들리모컨으로 다음 노래 넘기는 것도 잘 된다.

카플레이 연결 속도가 더 빨라지면 완벽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