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양주의 무슨 계곡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금요일 저녁에 갑자기 계획을 바꿔서 만항재로 가기로 했다.
역시 차 가진 사람이 있으니 이런 게 좋구나!
해서 나온 경로는 이거다.
도로를 타고 크게 돌아서 다시 사북으로 돌아오면 된다.
근데 일행이 모두 로드인 건 아니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
그래서 줄였다.
이렇게.
중동면에서 작동계곡을 따라 화절령을 지나 사북으로 간다.
지도에는 안 나오지만, 확대해보면 비록 비포장이지만 길이 있긴 있었다.
3km 정도니까 힘들면 걸어가도 충분하겠지?
그래도 혹시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면 더 줄여서 이렇게 가기로 했는데, 결국 이 경로로 가게 됐다.
5시 반에 일어나서 바나나 두 개로 대충 아침을 때우고, 응봉역 1번 출구로 갔다.
차가 도착할 시간은 다 됐는데 배가 살살 아파와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차가 10분 정도 늦는다고 해서 근처의 화장실에서 볼일을 해결했다.
분명 형 차 타고 집에 갈 때 지나갈 때는 되게 피곤했다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그런 거 없더라.
별로 오지도 않았는데 망항재가 겨우 5km 밖에 안 남았다고 나온다.
생각보다 쉬운데?
는 자만심이었다.
급경사 구간이 생각보다 많아서 엄청 힘들었다.
게다가 출발할 때 부터 배가 살짝 고파서 어디 쉴 곳 있으면 배 좀 채우고 싶다.
고 생각한 순간 마침 쉼터가 있었다.
간식을 내 짐 가방에 다 넣어놓은 터라 일단 무거운 것부터 처리했다.
겨우 도착했다 ㄷㄷㄷ
예전부터 이름을 들어왔던 터라 되게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덜 힘들었다.
온도에 비해 덥지가 않았던 것도 있을 것 같다.
게다가 그 동안 갔었던 다른 정상에 비해 완만해서 그런지 이런 풀밭도 되어 있었다.
엄청 높구나 ㄷㄷㄷ
다른 것보다 차가 없다.
그늘이라 시원했다.
만항재에서 상동읍까지가 지금까지 달려 본 곳 중 최고의 다운힐 구간이다.
아마도 상동읍에서 하나 있는 편의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요즘엔 편의점 물건들이 품질이 좋아져서 한 끼 해결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봉우재삼거리에서 산 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꾸준히 오르막이다 ㅠㅠ
그 중에 이렇게 길 안내를 해주는 곳이 있는데,
상황이 이렇다 -_-
나는 좋은 길로 가면 다른 곳으로 갈 줄 알고 오솔길로 갔는데, 다 올라가서 보니 두 길이 합쳐졌다 -_-
젠장
와 이런 산골짜기에도 이렇게 밭을 만들다니…
정말 사람은 대단하다.
이제 곧 비포장 길이 시작된다.
혹시라도 길이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표지판을 보니 갈 수는 있을 것 같다.
로드뷰로 봤을 때 길이 괜찮아 보였는데, 실제로 가보니 MTB 아니면 달리면 안되는 길이었다.
사진으로 보니 괜찮아 보이네 -_-
둘은 화절령을 넘어 포장도로가 나오기 전까지 대부분의 구간을 걷게된다….
계곡에서 쉬고 싶었는데, 마침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이 나왔다.
시원하게 물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너무 차가워서 10초도 버티기 힘들었다 ㅠㅠㅠㅠ
대략 한 시간만에 화절령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무척 넓은 공터가 나왔다.
매우 안 좋은 비포장 길을 500m 정도 내려오니 이제서야 포장도로가 나왔다.
어찌나 반갑던지 ㅎㅎ
근처에서 막국수로 저녁을 먹고 서울로 올라왔다.
역시 차가 있으니 좋구나
https://www.strava.com/activities/583736255
낙타등 따위 없는 깔끔한 경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