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자기 명의의 휴대폰이 없으면 지옥이다.

한국에선 자기 명의의 휴대폰이 없으면 지옥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친구가 있다.

무슨 생각인지 갑자기 코이카 활동한다며 2년 반 동안 외국에 있다가 왔다.

외국에서 한국으로의 연락을 위해 LG 070를 신청했고, 기존 번호는 번호 유지 신청?만 했다.

물론 하나의 통장에 보험료나 요금이 자동이체 되도록 설정해뒀다.

 

출국 한두 달이 지난 어느 날부터 070이 안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코이카 활동이란게 선진국으로 가지는 않다보니 인터넷도 잘 안되고, 도움 받을 곳도 없고해서 그냥 넘겼다.

 

한국으로 돌아왔고, 지옥 속의 또 다른 지옥이 시작됐다.

중고폰을 사서 헬로모바일에 가입하려했더니 신용등급이 낮아서 가입이 안된다고 한다.

원인을 알 수가 없어서 일단 순결한 내 명의로 가입시켜 줬다.

나도 곧 헬로모바일로 갈 예정이고, 월급받다보면 등급은 올라갈테니 그 전에 명의 변경하면 되겠거니…

 

한국에서는 쓸데없이 휴대폰 인증을 많이하다 보니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신의 명의가 아니다 보니 휴대폰 인증은 받을 수도 없고, 그 대신 아이핀이라도 쓰려면 휴대폰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결국 이 친구는 아이핀 업체에 방문해서 등록해야만 했다.

 

 

두어 번의 월급도 받았을테니 이젠 신용등급이 올라갔겠다 싶어서 여의도에 있는 헬로모바일 대리점에 방문해서 명의변경을 시도했다.

근데 여전히 신용등급이 낮다고 한다.

다행히 대리점에서는 연체 건으로 서울보증보험으로 정보가 넘어갔다고 정보를 줬다.

기나긴 통화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알게됐다.

 

070이 안된 건 요금 연체가 있어서 였고, 이유는 자동이체가 해제되고 지로로 바뀌어서 였다.

그 후로는 지로용지를 주소지로 보내도 사람이 없으니 연체라는 걸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통신사는 평소에는 쓸데없는 연락 잘만 하더니 이럴 때는 메일 한 통 보내지 않는다.

기존에 쓰던 통신사도 지금은 유플러스로 바뀐 엘지텔레콤이라 자동이체가 같이 해제됐다.

 

엘지에서는 자동이체가 해지된게 은행에서 취소를 해서라는 것이고, 은행에서는 통신사에서 해제 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고객도, 통신사도, 은행도 해제하지 않았다고 한다.

해당 계좌는 보험료 등이 잘 빠져나가고 있었는데, 유독 엘지 것만 해제가 된 것이다.

 

자동이체가 해제되지만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을 필요도 없었고, 지금이라도 요금을 내고 등급을 올리고 싶은데  어디에 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어딘가에 하소연하려면  어떠한 서류같은게 필요한 것 같은데  통신사와 은행은 발급을 못 해준다고 한다.

 

시스템이 전산화되면 어디선가 하나가 잘못되면 별 이상한 곳에서 다 문제가 생기는 걸 알기때문에 조심하는 편인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그걸 목격하게되니 무서울 정도다.

일단은 금감원에 글을 올려보라고 했는데, 부디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2016년 2월 12일.

드디어 그 친구가 신용문제를 해결해서 명의를 넘겨줬다.

물어보니 온갖 곳에 연락을 했고, 연체된 금액을 이체를 하고나서 두어달이 지난 오늘에서야 헬로모바일 대리점에 가서 도전을 했더니 문제없이 진행이 됐다.

후련하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