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콩을 삶는다
콩을 간다. 과거라면 맷돌에 했겠지만, 멧돌은 느리고,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많다. 게다가 이동도 불편하다. 요즘엔 이렇게 멧돌기계가 있어서 1분도 안돼서 다 갈 수 있다. 옛날 맛이 안난다면서 멧돌을 찬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솔직히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구별 못할걸?
멧돌기계는 이렇게 돌로 되어있어서 멧돌로 가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실제 멧돌처럼 물을 조금씩 흘려주면서 갈아야한다
솥에 물을 끓이고
좀 전에 갈은 콩을 붓는다.
반 밖에 안 찼던 솥이 어느 순간 꽉차게 된다.
그 후에 솥 안의 내용물을 퍼서 천이나 자루 같은 곳에 넣어서 물만 짜낸다. 저 짜낸 물이 두부가 되고, 자루 안의 내용물이 비지가 된다.
물을 다른 곳에 옮기고 비지를 계속 짜내면 꽤 오래 물이 나오니 너무 일찍 포기하면 안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지는 끓는 물에 넣으면 비지 찌개가 된다. 한덩이씩 냉동해놨다가 필요할 때마가 꺼내 먹어도 된다.
짜낸 물에는 간수를 조금씩 부어서 굳혀야 한다. 저 대야 정도의 크기에도 간수는 한 국자씩 넣어서 조절해야 한다. (요즘에는 간수도 따로 판다고 한다)
10분정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덩어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절대 세게 휘저으면 안된다.
15분 정도가되면 덩어리 근처의 물 색깔이 투명해지기 시작한다.
30분 정도 지나면 점점 맑은 물이 늘어나며
40분 정도가 되면 모두 투명해진다. 이걸 그냥 먹으면 순두부찌개가 된다.
자른 두부를 담을 물을 미리 퍼낸다.
조심스럽게 틀에 넣어준다.
위로 튀어나오는 놈이 없게 잘 덮어주고
나무 덮개로도 덮은 다음에
무거운 걸로 누르면 된다. 가만히 눌러놓고만 있지말고 체중을 실어서 꾹꾹 눌러주는게 좋다.
제대로 안 눌러주면 아래쪽에는 저렇게 틈이 많이 생겨버리게 된다.
칼로 잘 자른다.
아까 퍼낸 물에 자른 두부를 넣어두면 하루이틀 정도는 보관이 가능하다. 그리고 잘라놓은 이후에 약간씩 굳어지므로 아까 덜 눌렸다고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순두부찌개와 모두부 밥상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