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클렌징 없이 세수하기 1년차 후기

폼클렌징 없이 세수하기 1년차 후기

솔직히 시작은 귀차니즘 때문이었다.

 

어느 날 아침, 출근을 위해 세수를 하는데, 폼클렌징 짜기가 너무 귀찮았다.

그래서 그냥 물로만 대여섯번 정도 어푸어푸하고 말았다. 화장품은 그대로 발랐다. (아마 이 때 쓰던게 레몬즙의 어떤 성분이 들어가있는 클린앤클리어의 싸구려 화장품이었을 거다)

저녁에도, 다음 날 아침에도 그냥 물로만 씼었다.

 

며칠 정도 지나니까 효과가 나타났다.

나는 추운 날씨에는 세수하면 입가가 허옇게 일어났는데, 이게 없어진거다. 내 입장에서는 비싼 축에 속하는 2만원대의 화장품을 써도 똑같아서 클린앤클리어 꺼를 쓰고 있던건데, 정도는 덜해졌지만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근데 폼클렌징을 쓰지 않은 것만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제는 화장품도 안 쓰기 시작했다.

화장품을 바르는건 입가가 허옇게 되는 걸 방지하려던 것 뿐이어서, 더 이상은 바를 필요가 없어졌다. 게다가 전에 본 화장품 다큐에서는 좋은 화장품이라고 해서 효과가 더 잘 나타나고 그런건 없었다. 다만 실제로 효과가 있는 화장품 종류는 수분크림과 썬크림 밖에 없다고해서 한달 전부터는 밖에 나갈 때 수분크림만 바른다.

화장품을 안 바르고 나니 오히려 개기름이 많이 줄었다. 날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여자들이 쓰는 파란 기름종이 8장은 있어야 얼굴을 다 닦을 정도로 개기름이 많아서 오후 4시 정도가 되면 얼굴이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밤이 돼도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길게 쉴 수 있는 시기가 있으면 샴푸없이 머리 감는 no-poo 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