헹켈 칼갈이를 샀는데, 저걸로 갈으니까 되게 잘 갈려진 느낌이었다. 그래서 자주가는 커뮤니티에 사용기를 올렸더니, 저렇게 긁어서 칼을 가는 건 칼을 망치는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추천받은 란스키 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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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돌좋다는 건 알지만, 나는 요리가 업인 것도 아니고, 요리를 자주해서 칼을 자주 쓰는 것도 아니라서 언제 숙련이 될지는 모른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낫은 숫돌로 자주 갈았지만, 그건 식칼 정도의 정성이 없어도 괜찮은 거라서 대충해도 상관없었다.
숫돌을 사용할 때 가장 힘든 점은 칼날의 각도를 유지시키는 것이다. 너무 눕히면 안 갈릴 것이고, 너무 세우면 이미 간 부분을 깎게 될 것이다.
이 동영상처럼 공간과 직업이 맞다면 도전해보겠지만, 나는 일년에 한 번 갈까말까한지라… 게다가 요즘엔 주로 세라믹칼만 사용하고 있어서 숫돌 연습을 해도 몸이 기억하기가 쉽지 않을 것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가 일어난 부분이 매끄럽지 못하다.
헹켈 칼갈이로 긁어서 갈았을 때이다. 칼날부분에 초점 맞추기가 힘들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칼날 부분에 굴곡이 있다는 건 쉽게 알 수 있다.
이건 몇 년 째 사용 중인 세라믹칼로 잘랐을 때이다. 종이가 일어난 부분이 일정하고, 실제로 잘릴 때의 느낌도 훨씬 부드럽다.
란스키 칼갈이는 이렇게 생겼다. 가이드바 다섯개, 숫돌 다섯개, 칼 고정대 하나, 숫돌용 기름 하나.
숫돌은 가장 거친 70부터 120, 280, 600, 1000이 있다.
사용법은
평평한 곳에서 이렇게 숫돌과 가이드바를 단단히 고정시키고,
이런 방식으로 갈면 된다.
가는 방향은 항상 칼날에서 칼등 방향으로 밀어야한다고 란스키 매뉴얼에는 나와있다. 방향이 반대가되면 아마도 갈린 부분이 안 떨어지고 칼날 끝부분에 매달려 있게돼서 그렇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거친 3개는 칼날을 갈아낸다는 느낌이 들었고, 고운 2개는 칼날 위에서 미끄러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이라 70짜리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면서 갈았는데, 다음부터는 마지막 두 개만으로 해도 충분할 것 같다.
다 갈고 종이를 잘라보면, 세라믹 칼처럼 부드럽게 밀리지는 않지만, 잘린 결과는 비슷하게 나온다.
몇 천원짜리 시장표 칼이라 날이 물렁해서 아마 내가 원하는 완벽한 칼날은 나오지가 않았다고 생각이 되니까 조만간 빅토리녹스나 헹켈 칼을 질러야겠다.
란스키로 칼을 갈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움직이지 않게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다. 제일 고운 걸로 갈다가 칼이 움직여버리면 말짱 도루묵.
엄지랑 검지로 칼날 옆부분을 잡고 밀다가 손가락 살이 일어났다.